할로윈🎃 기념, 특별한 전시들 👻

2022. 10. 27.

할로윈🎃 기념, 특별한 전시들 👻

2022년 10월 넷째주 뉴스레터

예술을 가깝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 │ 아트맵

안녕하세요, 아트맵입니다. 다음주 월요일은 온갖 유령들이 모이는 밤, 할로윈입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특별한 날을 즐기고픈 분들을 위해, 일반 전시들과 함께 할로윈 기념 전시도 함께 담아봤습니다. 그럼 이번 주 뉴스레터, 시작해보겠습니다!

📢 이번 주 소식 요약 📢

✨ 어느 특별한 리뷰, apmap 2022 👀
🎃 전시러버들이 할로윈을 즐기는 방법 🎃
👥 흑과 백, 절제 속 신비함 🔮
👑 합스부르크 왕가의 600년을 만나다 🖼

✨ 어느 특별한 리뷰, apmap 2022 👀

전시 전경, 촬영 아트맵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12월 18일까지 진행되는 현대미술 프로젝트 《apmap 2022 seoul - apmap review》에 다녀왔습니다. ‘apmap 에이피 맵’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2013년부터 진행해온 현대미술 프로젝트로, 역량 있는 국내 신진 작가를 지원하고 발굴해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 동안 개최된 7번의 전시를 결산하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최초의 한국 작가 단체전입니다.

전시의 키워드는 ‘리뷰 review’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오산, 용인, 제주 등 야외 설치 미술을 선보였던 22팀의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미술관 공간 안에 기존 작업의 연장선으로 신작들을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환경과 AI부터 자전적인 경험까지, 각자의 고민들을 담은 작품들은 소재 역시 조각, 설치, 미디어, 사운드, 건축 등으로 다양합니다.

ADHD(김영은, 김지하) 팀의 〈죽음의 과정〉, 촬영 아트맵

특히 인상깊었던 작품은 ADHD(김영은, 김지하) 팀의 〈죽음의 과정〉입니다. 탄생과 죽음을 관통하는 삶의 에너지를 산란하는 빛의 불완전한 순환을 통해 그려낸 작품인데요. 피어났다 움츠리는 연꽃, 세계를 부수고 태어나는 알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우주+림희영 팀의 〈Song from Plastic〉도 흥미로웠습니다. 복숭아 포장재, 부서진 플라스틱 의자 등 폐플라스틱 조각 위에 각종 소리를 기록하여 레코드처럼 재생하는 작품이었는데요. 몇 만년의 시간이 흐르고 인간이 멸종한 뒤, 남아있는 것은 썩지 않은 플라스틱에 남은 기록 뿐. 으스스하면서도 여러 고민을 하게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는 작가들이 직접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작가의 옆에서 걸으며 직접 전시를 안내 받는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APMA GUIDE 앱으로 사용 가능하며, 관람료는 성인 13,000원입니다. 아래에 전시 예약이 가능한 홈페이지 링크를 걸어두었어요!

apmap 2022

🎃 전시러버들이 할로윈을 즐기는 방법 🎃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Trick or Treat ! HALLO, Halloween? 할로윈도 특별하게 즐기고 싶은 전시러버들을 위해 달콤한 사탕, 형형색색 코스튬보다 더 즐거운 전시, 행사 소식들을 소개합니다.

(서울)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그 소식...👻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할로윈 파티가 열립니다! 29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일대에서 한국 귀신들과 함께하는 할로윈 파티! 한국 귀신들이 하는 공연부터 분장 체험 부스, 인생네컷 부스, 푸드트럭까지 준비된다고 하니, 정말 많은 귀신들을 만나볼 수 있겠는데요?

출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 Attension Zombies!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무려 좀비를 주제로 한 전시 《좀비주의》를 선보입니다. 1932년 개봉한 미국 영화 〈화이트 좀비〉부터 2022년 한국의 히트작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이 땅의 모든 좀비물들을 집대성해 세계사적 사건들과 연관시켰습니다. 현대 미술가 10인의 기상천외한 좀비 작품들로 우리 시대의 숨겨진 재난, 사건들을 조명하는데요. 29일 토요일 오후 7시에는 전시 관람과 함께 음악 DJ 퍼포먼스와 코스튬,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 ‘좀비비트’도 운영한다니, 할로윈에 진심인 분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제공 아르뜨락

(메타버스) 추리게임... 좋아하세요? 👻 짜릿한 할로윈을 즐기고 싶은 분들을 이머시브 추리극 ‘할로윈 파티’로 초대합니다. 관람객이 직접 메타버스 크루즈에 탑승해 단서를 찾고,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이머시브 추리극 ‘할로윈 파티’가 메타버스 ZEP에서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됩니다! ‘방구석 할로윈’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요! 공연 종료 후 11월 6일 ~ 17일 까지는 공연 속 추리 단서들과 프로젝트 아카이빙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 전시도 열린답니다.

말만 들어도 설레이는 할로윈 전시 소식들!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아래 아트맵 포스트에서 확인해보세요.

전시러버들의 할로윈 👻

👥 흑과 백, 절제 속 신비함 🔮

무나씨, 무아I / Moo Anattā, 2022, Ink and Acrylic on Paper (제공 에브리데이몬데이)

"나는 당신을 만나 비로소 나 자신을 세상에 유출시키고 동화되어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 그 입구에 서서, 당신과 나의 스밈을 바라봅니다."
-작가 노트 중中-

불교의 ‘무아無我’라는 개념에서 영감을 받아 ‘나에게 벗어난다’라는 의미의 ‘무나씨’로 활동해 이름을 알리고 있는 작가 김대현. 검은색과 흰색을 주로 사용하는 무나씨는 절제된 색감과 표현 방식에 비해 복잡한 개인의 내면을 심오히 탐구해 그림에 담아내는 작가입니다. 그만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감정이 담긴 신비한 그림으로 알려진 무나씨가 지난 22일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지난 첫 번째 개인전 《모호》에서는 관계의 모호성에 대해 표현했다면, 이번 두 번째 개인전 《스밈》에서는 관계의 모호성을 넘어 서로의 존재와 시간에 스며듦을 화폭에 담았다고 해요.

무나씨, 각자의 유적 / Remains When We Were Anybody, 2022, Ink and Acrylic on Paper (제공 에브리데이몬데이)

전시의 제목인 ‘스밈’. 작가는 만남의 관계에 틈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 ‘스밈’이라는 동사를 선택해 더욱더 깊은 관계, 다시 떼어내 본래의 상태로 돌려놓기 힘든 관계를 표현했습니다. 작가 자신에게 이 ‘스밈’은 가장 어려웠고, 두려웠던 과정이기도 하며, 가장 그리워했던 느낌이었습니다. 이 대비되는 감정을 이번 전시 《스밈》에 그대로 담았습니다.

작품 속에는 ‘무나’와 또 다른 ‘무나’가 존재합니다. 이 두 명은 서로를 위로하며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데요. 분명 분리된 다른 두 사람이지만 두 사람은 함께함에 소중함을 느끼고 서로 기대고 의지합니다. 관람자는 이 모습을 보고 만남을 넘은 스밈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무나씨의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흑과 백의 여백입니다. 이 대비되는 두가지 여백에서는 양가적 감정을 느껴집니다. 모순되는 감정들은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나타내고, 우리의 삶 자체를 표현하기도 해요.

《스밈》은 에브리데이몬데이에서 12월 4일까지 무료로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에 방문해 우리의 삶 속 서로에게 스미는 과정, 이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을 느껴보세요!

전시 정보 보기

👑 합스부르크 왕가의 600년을 만나다 🖼

전시 전경, 촬영 아트맵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기 대표적인 예술품들을 포함하며, 합스부르크 왕가가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수집한 걸작들을 만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을 지난주 뉴스레터에서 소개했었는데요. 전시 개막일 행사에서 아트맵이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전시를 구성하는 다섯 개의 섹션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두 가지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3부 ‘매혹의 명화를 모으다, 예술의 도시 빈’은 빈미술사박물관의 소장품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회화를 소개하는 섹션입니다. 빈미술사박물관의 수집품 중 회화는 특히나 명성이 높은데요. 3부에서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와 안토니 반 다이크가 그린 초상화 〈야코모 데 카시오핀〉, 피터르 파울 루벤스의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펠레몬과 바우키스〉 등 당대 최고의 걸작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 전경, 촬영 아트맵

4부 ‘대중에게 선보이다, 궁전을 박물관으로’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손꼽히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시대를 소개합니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벨베데레 궁전에 합스부르크 왕가가 지닌 모든 소장품을 전시했고 그녀의 사후, 프란츠 요제프 2세는 이 궁전을 무료로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집한 예술품들을 황가의 사람들만 감상하고 향유하는 것이 아닌, 국민과 함께 향유하길 바랬던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론 작품 자체도 좋았지만, 구성 역시 돋보였습니다. 주요 전시 작품에는 관련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고, 세세한 스토리가 숨겨진 그림은 별도의 영상 설명으로 이해를 돕기도 했습니다. 역사를 빼놓을 수 없는 전시인 만큼 미술사적 의미가 깊은 건물이나 도시 풍광 등 상세한 설명을 담은 그림을 배치했고, 시각장애인이 초상화를 느껴볼 수 있도록 촉각 전시를 마련하기도 하는 등 세심한 구성으로 더욱 편안한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전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3월 1일까지 진행됩니다. 얼리버드 티켓이 완판되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전시이기도 한데요. 현재 티켓은 성인 17,5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만나기 힘든 기회인 만큼,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셔서 전시를 관람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더 자세한 전시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상세한 리뷰 링크를 연결해두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