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눈 딱 감고 낙하 🪂 그리고-

2022. 12. 15.

2022년 12월 둘째주 뉴스레터

예술을 가깝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 │ 아트맵

안녕하세요, 아트맵입니다. 이번 주 갑자기 하늘에서 눈비가 몰아치고 있는데요. 다들 빙판길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에디터도 어제 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졌거든요 😢 아트맵이 모아온 전시 소식을 보고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 조심히 안전하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번 주 뉴스레터 시작해볼게요.

📢 이번 주 소식 요약 📢

🪂 눈 딱 감고 낙하 🪂
🌔 달 없는 밤 🌒
⚱️ KCDF X 케이옥션 두 번째 기획경매 🛎
😦 현대인들의 불안한 초상 😣

🪂 눈 딱 감고 낙하 🪂

ŰŰ 스미스(Kiki Smith) ⓒ Chris Sanders

여성성과 신체를 다룬 구상조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온 키키 스미스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이 열립니다. 12월 15일부터 내년 3월 1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되는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전시 제목인 '자유낙하'는 키키 스미스가 1994년에 제작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데요. 작품에 내재한 분출하고 생동하는 에너지를 담고 있으며, 지난 40여 년에 걸친 작가의 방대한 매체와 활동을 묶는 연결점으로 기능하는 이름입니다.

작가는 삶과 죽음, 실제와 이상, 물질과 비물질, 남성과 여성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경계선 사이에서 뚜렷한 해답보다는 비선형적 서사를 택해 왔습니다. 키키 스미스는 느리고 긴 호흡으로 주변의 '크고 작은 모든 생명'에 귀 기울이며 상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푸른 소녀>, 1998, 실리콘 청동, 가변 설치. ⓒ ŰŰ 스미스, 페이스 갤러리 제공. 사진：엘런 페이지 윌

이번 전시는 특이하게도 곡선형의 순환적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정해진 동선이 없고, 관람객이 다양한 동선을 상상해 관람하게 되는 것인데요. 키키 스미스는 자신의 예술 활동을 "마치 정원을 거니는 것과도 같다"고 말해왔으며, 이러한 전시 구조는 그가 강조한 배회의 움직임을 상징한다고 해요. 또 수토메 아포테케리와 협업해 전시장 곳곳을 채우는 향기는 후각적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전시를 위한 에디션은 전시 굿즈로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 가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전시 상세 정보를 연결해두었어요.

키키 스미스

🌔 달 없는 밤 🌒

(제공 = 경기도 미술관)

경기도미술관에서 《달 없는 밤》 전시가 내년 2월 12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에서 주목할 만한 활동을 해온 경기지역 중진 작가의 초청전시인 '경기작가집중조명전'의 일환입니다. 올해에는 사진, 조각, 설치 등의 다양한 매체와 주제로 활발히 활동해온 기슬기, 김시하, 천대광 작가가 선정되었는데요.

기슬기 작가는 사진 매체의 특성과 사진찍기-사진보기의 프로세스를 전복시켜 오늘날의 이미지 생산과 소비를 돌아보게 합니다. 천대광 작가는 '기억'이라는 개인의 역사와 '집'이라는 개인의 공간을 나와 너, 우리 공통의 기억과 공간으로 확장하는데요. 마지막으로 김시하 작가는 자연과 인공,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 양분된 세계관 사이의 미묘한 다름과 차이를 연극 무대처럼 표현해냅니다.

(제공 = 경기도 미술관)

세 작가들은 모두 묵묵히 자신만의 속도로 가는 동시에 동시대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품고 작품 세계를 확장해 왔습니다. 이들의 작품 세계는 마치 별자리를 그려보는 것과도 같습니다. 전시 제목인 '달 없는 밤'은 한 달 중 별을 관찰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저마다의 신화를 품은 별자리처럼, 자신만의 소우주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들이 앞으로 그려갈 별자리. 이번 전시가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시간의 흐름과 방향의 길잡이가 되어준 별처럼 작용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달 없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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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DF X 케이옥션 두 번째 기획경매 🛎

박홍구, 감성의자 2022, 나무 (제공 = 케이옥션)

지난 뉴스레터 《올해 마지막 달의 시작, 전시와 함께🎨》 편에서 소개했던 ‘KCDF X 케이옥션 기획경매’ 기억나세요? 11월 26일부터 12월 6일까지 김옥, 박성욱 작가의 옻칠 도자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 첫 번째 경매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지난 10일부터 박홍구, 최근식 작가의 나무를 소재로 한 오브제, 디자인 작품을 선보이는 두 번째 경매가 시작되어 다시 소식을 전해보려고 해요.

12월 20일까지 진행되는 두 번째 경매는 나무를 소재로 오브제 디자인 작품을 선보이는 박홍구, 최근식 작가의 작품이 경매에 오릅니다. 박홍구 작가는 나무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려 공예의 연속성으로부터 새로움을 끌어내는 작가로 이번 경매의 대표 작품은 ‘감성의자’라고 합니다. 최근식 작가는 한국과 스웨덴을 오가며 활동하는 디자이너로 전통 가구 제작 방식을 배운 작가입니다. 항상 감각적인 공예,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는 최근식 작가의 이번 경매의 대표 작품은 ‘Drawing 03’이에요.

최근식, Drawing 03, 너도밤나무, 황동 (제공 = 케이옥션)

이번 경매 출품작들의 프리뷰는 12월 20일까지 케이옥션 사옥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경매는 12월 20일까지 케이옥션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응찰이 가능하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아래에 온라인 경매 링크를 남겨놓을게요!

KCDF X 케이옥션

😦 현대인들의 불안한 초상 😣

전시 전경 (출처 아트선재센터)

거리에서 사회적 풍경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작가로 시작해, 지금은 한국 사회의 특정 인물 유형 군의 초상을 작업하는 오형근 작가. 오형근 작가는 2006년부터 ‘불안초상’ 시리즈를 진행해 왔는데요. ‘불안초상’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광주 시민들, 아줌마, 여고생, 군인처럼 한국 사회의 특정 인물들 입니다.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초상으로 작업해 인물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불안감과 정서적인 흔들림을 담습니다. 불안감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큰 불안감이 아닌 우리 생활 속 소소한 불안, 현대인들의 작은 불안을 다룬다고 해요.

지난 8일 오형근 작가는 이 ‘불안초상’의 연작인 《왼쪽 얼굴》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전시 《왼쪽 얼굴》은 지금까지 오형근 작가가 진행해온 다른 ‘불안초상’ 전시와 조금 다른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오형근 작가의 이전 전시, 《아줌마(1999)》, 《소녀들의 화장법(2008)》, 《중간인(2012)》 등은 각각 아줌마, 여고생, 군인을 주제로 모두 한국 사회의 특정 인물군으로 전시를 구성했었는데요.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하기 힘든 젊은 무리가 등장합니다. 전시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작가의 작업실이 있었던 이태원을 중심으로 작가가 직접 만났던 사람들이라고 해요. 작가는 오랜 시간 이 사람들을 만나며 파악한 그들의 얼굴과 몸 그리고 몸짓에 중첩되거나 남겨진 흔적을 사진적으로 드러냅니다.

전시 전경 (출처 아트선재센터)

전시 《왼쪽 얼굴》이 진행되는 곳은 종로구의 아트선재센터. 아트선재센터는 《왼쪽 얼굴》과 함께 《아트선재 파일 : 오형근》을 함께 진행합니다. '아트선재 파일'은 아트선재센터의 컬렉션, 프로그램, 히스토리 등을 토대로 아트선재센터의 과거와 현재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는 취지를 담은 프로그램인데요. 이번에 진행되는 《아트선재 파일 : 오형근》이 이 프로그램의 첫 시작입니다. 작가가 1999년 개최한 《아줌마(1999)》 전시를 현재의 시간대로 불러왔다고 해요.

이번 전시는 아트선재센터 2전시실에서 2023년 1월 29일까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만원입니다. 오형근 작가의 《왼쪽 얼굴》과 《아트선재 파일 : 오형근》에서 작가가 동시대 사람들을 바라보며 감지한 불안한 징후들에 대해 알아보세요. 아래에는 사전 예약 링크를 남겨놓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