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춘, 봄처럼 우리에게 찾아온 전시들 🎨

2023. 2. 9.

2023년 2월 첫째주 뉴스레터

예술을 가깝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 │ 아트맵

안녕하세요, 아트맵입니다. 새해를 맞이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입춘이 지났네요! 2023년 첫 절기와 태동하는 봄을 맞아 새로운 전시들이 우리를 찾아오고 있는데요. 꼭 알아야 할 전시 소식들, 아트 큐레이션 아트맵이 빠짐없이 전달해드릴게요! 그럼, 이번주 뉴스레터도 힘차게 출발해보겠습니다!

📢 이번 주 소식 요약 📢

📺 페터 바이벨의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
🏀 무용한 것들의 대담한 결합, 타이럴 윈스턴 STEALING SIGNS ✨
✨ 빛의 본질에 다가서다, Reflection and Refractions ✨
❓ 드라마 <더 글로리> 속 이사라 그림의 원작자는 ❓️

📺 페터 바이벨의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

전시 전경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지난 3일 국립현대미술관이 독일의 예술미디어센터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개념 미술작가로 알려진 페터 바이벨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회고전인데요. 페터 바이벨은 1960년대부터 예술가이자 큐레이터, 이론가로 활동하며 미디어아트의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입니다. 그럼, 작가에 대해 알아볼까요?

페터 바이벨은 예술과 과학 사이를 자유분방하게 넘나드는 작가입니다. 다양한 재료, 형식과 기술을 통해 자신의 문제 인식을 확장시켜 나가죠. 미디어 발전 초창기에 작가는 언어이론, 수학과 철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장했습니다. 이후에는 더 나아가 퍼포먼스, 해체주의와 실험 영화 같은 주제도 다뤘습니다.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를 예술 행동, 퍼포먼스, 사진, 언어분석, 글쓰기, 시, 비디오, 확장 영화, 컴퓨터 기반 설치 작업 등 총 10가지 주제를 살펴보며, 작가의 대표 작품 약 70여 점을 소개합니다.

전시 전경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다원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다원 공간의 초입은 페터 바이벨의 초기 사진과 영상 작품으로 구성되었고,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볼 수 있는 <다원성의 선율>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다원 공간을 나와 계단을 올라가면 작가의 후기 작업과 관객 참여형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하네요.

전시 《페터 바이벨 :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5월 14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서울관 통합권 4,000원입니다. 전시를 관람하며 페터 바이벨이 전하는 동시대에 깊은 성찰의 순간을 만나보세요. 아래에는 전시를 예약 할 수 있는 링크를 남겨놓을게요.

페터 바이벨

🏀 무용한 것들의 대담한 결합, 타이럴 윈스턴 STEALING SIGNS ✨

타이럴 윈스턴, Trace Elements, 2022, Basketball rim and wooden stool (이미지 출처 = 가나아트)

농구공과 담배갑, 의자와 농구 후프. 위화감이 느껴질 만큼 이상한 조합이지만, 동시에 독창적인 이미지 세계를 구축합니다. 버려진 농구공을 재탄생시킨 조각 작품으로 유명해진 작가 타이럴 윈스턴의 국내 첫 개인전 《STEALING SIGNS》 이 가나아트 보광에서 열립니다. (~26일까지)

타이럴 윈스턴은 미국 디트로이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윈스턴은 거의 강박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버려진 물건들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재구성하여 조각과 회화 작품을 제작합니다. 이런 작업 방식은 인간이 남긴 효용을 다한 물건들이 지니게 되는 지속적인 힘에 대한 매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타이럴 윈스턴, Trace Elements, 2022, Basketball rim and wooden stool (이미지 출처 = 가나아트)

이번 전시에는 그를 대표하는 ‘Skewers’, ‘Punishment Painting’, ‘Network’ 연작을 선보이는데요. ‘Skewers’와 ‘Network’는 버려진 농구공과 농구대 네트를 재조합한 작품들을, ‘Punishment Painting’ 연작은 운동선수나 유명인에 대한 현대인의 집착과 물질 문화를 꼬집는 작가의 첨예한 시선을 반영했습니다. 어릴적 프로 농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답게 모두 농구를 소재로 했네요. 무용한 사물을 대담하고 창의적으로 결합하면서 희망과 절망, 부활과 재생, 생명력과 무모함이라는 영역을 넘나드는 그의 탐구 세계, 흥미롭습니다.

✨ 빛의 본질에 다가서다, Reflection and Refractions 🔵️

헬렌 파시지안, Untitled, 2019, 에폭시와 레진, 138.4 x 7.6 x 7.6cm (이미지 출처 = 리만 머핀)

리만 머핀 서울이 헬렌 파시지안과 김택상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 《Reflections and Refractions》 을 개최했습니다. 완전히 다른 지리적, 문화적 토대에서 성장했고 심지어 많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두 작가는 ‘빛’의 감각적 몰입이라는 예술적 실천에 깊이 몰두 해 온 공통점으로 연결됩니다.

헬렌 파시지안은 대기 및 천상의 요소가 지닌 미학과 인식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에폭시, 플라스틱, 레진 같은 산업 재료를 응용한 그의 작품은 반투평한 표면이 빛을 여과하는 동시에 머금은 것 처럼 보이지요.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그의 대표 연작 ‘구(Spheres)’는 볼수록 묘합니다. 내부의 구조물이 빛과 상호 작용하여 왜곡, 환영, 굴절, 프리즘을 발생시키면서 계속적으로 그 모습을 달리하기 때문에, 관람자들은 계속 움직이면서 전시를 관람하게 되지요.

김택상, Dim memories-23-2, 2023, 캔버스 위에 물과 아크릴, 79.5 x 81.5cm (이미지 출처 = 리만 머핀)

김택상은 한국 포스트 단색화의 주요 작가로 주목받는 작가입니다. 그의 ‘숨빛(Breathing Light)’ 연작은 물의 반사적 요소와 그에 따른 빛의 특성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데요. 그는 아크릴 안료를 녹인 용액을 캔버스 천 위에 붓고, 희석하고, 캔버스 표면으로 가라 앉기를 기다리는 작업을 수백번 반복하여 여러 겹의 층위가 서로를 드러내는 동시에 희미해지게 합니다. 작가가 작업에 관여하지만, 자연의 작용 과정이 이끄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는 작업이지요. 이렇게 쌓이고 결합된 색상들은 생동하는 기운과 잔물결 같은 리듬을 가지게 됩니다.

김택상 작가는 “헬렌 파시지안과 나는 빛을 주요 관심사로 다루지만, 빛 자체를 그리거나 조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담아내고 생성 및 발산하는 구조를 구현한다”고 말했는데요. 빛의 표현을 넘어, 빛의 본질에 깊이 몰두하고 다가서는 두 작가의 작품세계를 리만 머핀에서 만나보세요. 3월 11일까지.

빛의 본질

❓ <더 글로리> 속 이사라 그림의 원작자는 ❓️

전시 전경, 출처 프린트베이커리

최근 넷플릭스에서 핫 한 작품이라고 하면 <더 글로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극 중 등장인물인 ‘이사라’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화제가 되면서 극 중 그림도 많은 관심을 받게 됐는데요. 과연 이 그림의 원작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작가 권현진, 권현진 작가의 개인전 워커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개최됐다고 하는데요. 함께 알아볼까요?

출처 프린트베이커리

작가는 눈을 감고 빛을 봤을 때 눈에 맺히는 가상의 환영을 시각적으로 그려냅니다. 작업방식도 조금 특이한데요. 잉크와 우레탄을 붓고 칠하는 과정을 반복해 독특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 중 ‘Visual Poetry’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기존의 작업과는 다르게 여백이 추가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고 하네요.

권현진 작가의 전시 《Visual Poetry Pixel Puzzle》은 3월 28일까지 프린트베이커리 워커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더 글로리를 보신 분들이라면 조금 더 익숙한 작품들 한 번 방문해서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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