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전시들 ✨

2023. 2. 16.

2023년 2월 둘째주 뉴스레터

예술을 가깝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 │ 아트맵

안녕하세요, 아트맵입니다. 어느덧 2월 중순을 지나고 있네요. 신정과 구정처럼 새로 시작할 지점들은 지나가고, 튀르키예 대지진 같은 소식들이 유독 크게 들리어 모두가 힘든 시간입니다. 이번주 아트맵 뉴스레터는 이 시기 여러분들께 회복의 희망과 새로운 도약을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들로 채웠습니다. 독자분들께 응원의 메세지가 닿길 바라며, 이번주 뉴스레터 시작해보겠습니다!

📢 이번 주 소식 요약 📢

✨ 시대의 위로, 스튜디오 렌카 : Flock 🙏
🔶 홍승혜 작가의 새로운 차원으로의 확장 🟢
🏔️산을 넘어 하늘과 기상의 풍경으로⛅
🐰 새로운 도약을 응원해요 《토끼展 : The Rabbit Universe》 🐰

✨ 시대의 위로, 스튜디오 렌카 : Flock 🙏

전시 전경 (출처 = 일우 스페이스)

아직도 전쟁의 아픔 속에 있는 우크라이나, 세계를 뒤흔든 튀르키예 대지진 소식에 마음이 가라 앉는 요즘, 일우 스페이스에서 열린 스튜디오 렌카의 개인전 《Flock》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렌카는 이주(migration)와 귀속(belonging)이라는 자전적 이야기를 작품의 소재로 삼는 작가입니다. 《Flock》이라는 제목은 그의 인생 경험에 집중하는 동시에 이를 시의적 주제로 다룬다는 의미를 가지지요. 오늘날 전쟁의 트라우마, 폭력, 기후 변화처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삶이 파괴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동시에 회복의 희망을 보여줍니다.

스튜디오 렌카, Manuel, 2023, Oil on Canvas, 61 x 51 cm (출처 = 일우 스페이스)

스튜디오 렌카는 국적과 정처 - 정체성의 확립없이 ‘생존’ 만을 목표로 했던 불안하고 위태로운 성장 지점을 다룹니다. 그는 4세 무렵 발발한 엘살바도르 내전으로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등을 떠돌며 ‘불법 이민자 신세’로 살았다고 해요. 알아들을 수 없었던 언어, 소속되지 못했다는 불안함, 항상 그를 따라다닌 재정적 결핍은 그가 지속적으로 ‘공동체’와 ‘유대감’ 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는 이유가 되었다고요. 이번 전시의 주요 대상인 새의 무리 또한 작가 자신이 이주 과정에서 만난 하나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리를 짓고,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새들을 그려내며 미국 내 난민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고, 이를 넘어 자신의 투쟁을 그려낸 것입니다.

또, 신작 20점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특유의 시원한 화면 구성과 더불어 낭만적이고 따듯한 색감이 특히 돋보이는데요. 화려한 모자, 과감한 색채처럼 ‘라틴계’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단서들로 화면을 채워내, 라틴계 사람들과 난민들이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그의 공간을 구성합니다. 혼란스러웠던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면서도, 끝내 희망을 창조해 낸 스튜디오 렌카의 작품을 만나보세요. 일우스페이스에서 3월 28일까지.

🔶 홍승혜 작가의 새로운 차원으로의 확장 🟢

전시 전경 (촬영 = 아트맵)

국제갤러리에서 지난 9일 홍승혜 작가의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가 개최되었습니다. 홍승혜 작가는 1997년부터 컴퓨터의 그림판, 포토샵을 주로 사용해 작품을 제작해 온 작가입니다. 1997년에 국제갤러리 개인전 《유기적 기하학》을 통해 컴퓨터 픽셀의 구축을 기반한 작품을 선보였었죠. 이후 2004년에는 평면에서 벗어나 시공간의 레이어를 담고자 했던 《복선伏線을 넘어서》를 개최했습니다. 1997년에서 2004년에 작가는 새로운 차원의 확장을 걸쳤고, 이번 전시 《복선伏線을 넘어서 II》를 통해 한 번 더 새로운 차원의 확장을 해냅니다.

홍승혜 작가는 포토샵을 넘어 일러스트레이터를 새롭게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2009년 작가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그리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작가가 지난 시간 동안 격자무늬라는 형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시간을 보냈을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 전시 《복선伏線을 넘어서 II》를 통해 작가는 이 틀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모양새의 도형을 보여줍니다. 그럼, 전시 구성에 대해 알아볼까요?

전시 전경 (촬영 = 아트맵)

전시는 K1과 K3 총 두 개의 관에서 진행됩니다. K1에서는 홍승혜 작가가 새롭게 배우기 시작한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의 다양한 툴을 활용한 평면 작업, 사각형에서 벗어나 더욱 자유로워진 작가의 도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작가는 K1의 두 전시장 벽을 앙리 마티스에게 헌정했다고 하는데요. 앙리 마티스가 색종이를 오려서 벽을 장식하던 파피에 데쿠페(papier découpé)를 기리는 의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K3에서는 작가의 수많은 조형들이 한 장소를 만들어냅니다. 아름다운 조형들과 함께 픽토그램, 영상, 사운드가 어울려져 마치 픽토그램의 무도회가 펼쳐진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전시 《홍승혜 : 복선伏線을 넘어서 II》는 국제갤러리 K1, K3에서 3월 19일까지 진행됩니다. 전시에 방문해 홍승혜 작가의 새로운 차원의 확장, 도전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에는 더 자세한 정보가 담긴 링크를 남겨놓을게요!

복선을 넘어서

🏔️산을 넘어 하늘과 기상의 풍경으로⛅️️

전시 전경 (출처 = 갤러리현대)

지난 15일 갤러리 현대에서 지난 박민준 작가의 개인전 《X》에 이어 정주영 작가의 《그림의 기후》가 개최되었습니다. 정주영 작가는 회화의 장르 중 풍경화를 동시대적 시선에서 바라보며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인데요. 작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행위와 태도의 해석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는 도봉산, 북한산, 알프스 등 국내 외 산과 바다 위 풍경을 그리는 작가로 이러한 풍경의 추상적인 것과 사실적인 것 사이에 놓인 ‘틈’의 회화를 탐구한다고 해요.

전시 《그림의 기후》에서 작가는 <알프스 산> 연작과 함께 ‘기상학’을 주제로 한 작품을 공개합니다. 매번 바뀌어가는 자연 현상을 주제로 제작된 신작 60여 점을 대거 공개한다고 해요. 작가는 단단한 형상을 구축하기보다 수많은 붓질을 통해 레이어를 쌓는 방식으로 작품을 그려내는데요. 이런 기법을 통해 추상적인 하늘 풍경의 다채로운 색채 변화를 표현합니다. 그럼, 전시장 내부를 살펴볼까요?

전시 전경 (출처 = 갤러리현대)

전시장 내부는 지하, 1층, 2층 총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금은 특별한 의미로 작품들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지하에는 작가의 <알프스> 연작과 함께 하늘과 산 사이 그 중간 지대 역할을 하는 연작 일부를, 1층에는 연작 중에 일몰에 관한 풍경을 2층은 기상 변화와 구름과 관련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하에서 2층까지 관람객들은 산에서 구름으로 작품을 보는 시점이 이동해 점점 하늘로 올라가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전시 《정주영 : 그림의 기후》는 3월 26일까지 갤러리현대에서 무료로 진행됩니다. 전시에 산을 넘어 하늘과 기상의 풍경으로 향하는 정주영 작가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에는 전시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가 담긴 링크를 남겨놓을게요!

그림의 기후

🐰 새로운 도약을 응원해요 《토끼展 : The Rabbit Universe》 🐰

전시 전경 (촬영 = 아트맵)

2023년 계묘년을 맞아 토끼를 주제로 한 전시가 곳곳에 보이네요! 신사하우스에서도 토끼를 주제로, 새로운 도약을 응원하는 전시 《토끼展 : The Rabbit Universe》이 열리고 있는데 그 반응이 뜨겁습니다. 전시를 기획한 스피커는 다채로운 아트 콘텐츠로 사람들과 예술을 잇는 아티스트 그룹인데, 그 모토답게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다채로운 메시지를 보여주는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신사하우스 3개동에 걸쳐 펼쳐집니다. 스피커 소속의 공간 디자이너 김종완 소장이 이끄는 JKDN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토끼굴’ 이라는 컨셉으로 공간을 구성했고요. 리셉션과 굿즈샵을 포함해 총 36개의 토끼굴에서 34개의 토끼 작품들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메이킴 작가가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한 ‘별주부전’ 을 시작으로, 카페트 작업으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차인철 작가, 토끼의 자유로운 몸의 움직임을 전시하여 우리의 도전을 응원하는 최미애 작가 등의 작품에서 토끼는 다양한 존재로 나타납니다. 때로는 매일 희비를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네 존재와 꼭 닮았고, 때로는 이런 것들을 초월하고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는 존재로 등장하지요.

전시 전경 (촬영 = 아트맵)

스피커 소속 내외 아티스트 뿐 아니라 브랜드들도 참여했는데요. 패션하우스 MCM은 해체주의 작가 윤경덕과 협업하여 패션 소재의 믹스매치를 통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가 안내할 것만 같은 환상적인 이미지 세계를 구축했고요. 작년부터 발달장애인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매장을 ‘아트페어’로 만들었던 러쉬 코리아는, 이번 전시에도 발달장애인 작가들과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토끼 작품들을 선 보입니다. 토끼들이 선사하는 색다른 이미지 경험과 다채로운 메시지들, 26일까지 신사하우스에서 만나보세요! 아래에는 자세한 전시 정보가 담긴 링크를 남겨놓을게요!

토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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