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8인8색 한국회화부터 다미앙뿔랑까지 ✨

2023. 3. 9.

2023년 3월 첫째주 아트맵 뉴스레터

예술을 가깝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 │ 아트맵

안녕하세요, 아트맵 입니다. 3월, 새 계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아트맵 독자분들 가시는 길마다 꽃길이 펼쳐지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번 주 뉴스레터는 8인 8색의 한국회화부터 다미앙 뿔랑까지, 봄의 색과 기운을 가득 품은 전시들로 담아보았어요. 3월도 아트맵 뉴스레터와 함께 시작해요!

📢 이번 주 뉴스 요약 📢

🌈 8인 8색, 컬러풀 한국회화🎨
🏗️ 건축의 형태와 자연적 요소, 그리고 다미앙 뿔랑의 감정 조합 ✨
🕐미야지마의 ️계속 변화하고, 영원히 계속되는 시간🔢️

🌈 8인 8색, 컬러풀 한국회화🎨

전시 전경 (출처 아트스페이스3)

8인 작가의 8색의 예술을 조명하는 전시, ≪컬러풀 한국 회화 - 조화(調和)에서 정화(淨化)까지≫ 가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립니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초석이 세워진 해방 전후에 태어난 강하진, 권순철, 박재호, 오수환, 이강소, 이봉열, 최상철, 하동철 8인 작가의 작품으로 채운 이번 전시는 이들이 공유하는 동시대성과 삶의 방식, 예술에 대한 각기 다른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권순철을 제외하고는 전부 추상 화가지만, 같은 추상 세계라도 작가 각각의 미학적 지향이 뚜렷하게 다르지요. 묘미인 것은, 그 조화마저 느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전시 전경 (출처 아트스페이스3)

이 8인은 불안정했던 한국 현대미술사의 범주화 과정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미학적 지평을 펼쳐온 원로 작가들입니다. 서구 미술이 유입되는 1960년대를 걸쳐 1980-90년대에는 완성된 작품 세계를 정립해왔지요. 전시는 이들의 특성을 묶어 3개의 테마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캔버스 위에 점을 찍고 지우는 행위를 반복한 강하진의 작품과 평생 ‘빛’이라는 단일 주제를 탐구했던 하동철의 작품은 색과 빛의 출처라는 테마로 묶였고요. 이봉열과 박재호는 감각의 필터들로, 서예를 조형적 요소로 활용하여 우리에게 무심의 미학을 보여주는 오수환과 작가 주체를 뒤로 한 채 우연을 일으키는 작업을 하는 최상철은 명상과 수행의 긴장으로, 여러 층위로 컬러를 쌓아올리는 이강소와 거친 붓 끝으로 윤명과 역사의 소용돌이를 그려내는 권순철은 미의 벡터로서의 붓 터치로 소개됩니다.

전시를 기획한 심상용 서울대학교 교수는 그들의 예술적 궤적을 한데 정리하며 “이 여덟 세계를 분류하는 하나의 일치하는 관점, 회화적 신념, 미학적 태도는 부재하다. 이 통합의 실패야 말로 어찌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라고 말하며 그들에 대한 경의와 전시 개최의 기쁨을 동시에 표했습니다. 그야말로 컬러풀한 이들의 작품 세계를 아트스페이스3에서 만나보세요, 4월 15일까지.

컬러풀 한국회화전 작품보기

🏗️ 건축의 형태, 자연적 요소, 그리고 뿔랑의 감정 조합✨

전시 전경 (출처 = 아트웍스파리서울갤러리)

다미앙 뿔랑의 개인전 ≪Thickness of Time(시간의 두께)가 아트웍스파리서울갤러리에서 개최됐습니다. 뿔랑은 이번 전시에서 지난 한국 여행의 추억과 반도의 경이로운 자연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을 바탕으로 한 작업들을 선보였는데요, 그의 다각적 시선과 그 축적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뿔랑은 디자인 뿐 아니라 건축 및 자연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입니다. 그의 머릿속에 끊임없이 흐르는 색은 세상을 재해석하고, 관람자들과 연결하는 도구로 쓰이지요. 이번 전시는 그동안 벽화 및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했던 뿔랑의 예술적 바운더리를 넓힌, 그의 첫번째 회화전으로 과거의 잔재를 재료로 하여 시간의 파편을 다층적으로 수집하고 마침내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구축하는 아크릴 페인팅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전시 전경 (출처 = 아트웍스파리서울갤러리)

이번 시리즈는 건축의 형태와 색채, 자연적 요소를 독특하게 조합하고 변형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생명, 자연, 태양계의 순환성을 기하학과 색상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장난스럽게 사용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시간과 감정이라는 소재를 완벽하게 개인적인 관계로 만들고, 그림으로 번역해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시간의 두께 시리즈의 안료의 두께와 불투명도를 ‘새로운 새벽이 전날을 지우고 희미한 기억의 흔적을 남기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페인트 레이어를 덮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 처럼요. 다채롭고 흥미로운 그의 세계, 아트웍스파리서울갤러리에서 4월 1일까지 개최됩니다.

🕐미야지마의 ️계속 변화하고, 영원히 계속되는 시간🔢️

전시 전경 (출처 갤러리 바톤)

갤러리 바톤에서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미야지마 타츠오의 개인전 ≪Infinite Numeral(무한 숫자)≫가 열렸습니다. 미야지마 타츠오 하면 가장 먼저 점멸하는 숫자 LED가 떠오르는데요. 그는 ‘시간’ 이라는 추상적이고 비물질적인 개념을 단위 LED로 치환하여, 각각 하나의 존재를 표상하는 장치로 사용합니다. 미야지마의 LED는 각기 다른 속도로 1부터 9까지의 숙자를 역순으로 반복하며, ‘시간’을 카운트다운의 속도와 광색의 차이로 드러냅니다. 이 때 LED는 미야지마의 철학인 “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It keeps changing, it connects with everything, it countinues forever.)” 를 뚜렷히 드러내는 소재이기도 하죠.

전시전경 (출처 갤러리 바톤)

이번 전시는 시간의 개념과 그 이해의 시각화라는 거대 담론을 다뤄온 미야지마의 80년대 초창기 작업부터 최근 ‘Hiten Series’ 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이루어졌는데, 비즈 페인팅 회화 작품을 최초로 선보인다는데에도 의의가 있습니다. 2cm 의 정방형 격자가 균일하게 배열된 화면에는 3개 영역이 그의 즉흥적인 의도 아래 분산됩니다. 각각 무(Void), 가동(On), 정지(Off)의 상태를 은유하는 격자들의 조합은, 같은 공간에서 형형색색으로 변화하는 LED 작업의 프로토타입(원천설계도)와 같은 형태를 띄지요. 비즈 페인팅은 그의 LED 작업과는 기능 및 발현 방식에 있어서 완전히 다르면서도, 미적 접근 방식은 온전히 그의 것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 비즈 페인팅 시리즈는 30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파리의 좌판에 놓인 작은 숫자 구슬들이 소우주와 같다는 생각을 한 미야지마는 언젠가 이를 대량으로 배열해서 거시적 우주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학부에서 유화를 전공했음에도 LED 작업에 전념해온 탓에 이 생각이 실천에 옮겨지기 까지 오래 걸린 것이라 해요. 끊임없이 사유하고, 다양한 매체 간의 융합 실험을 해 온 미야지마 타츠오의 세계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전시 정보를 연결해줄게요! 갤러리 바톤에서 4월 8일까지.

미야지마 타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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