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살펴보는 이번주 세계적 거장들의 전시소식!💫

2023. 5. 18.

2023년 5월 셋째주 아트맵 뉴스레터

예술을 가깝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 │ 아트맵

안녕하세요, 아트맵입니다.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봄의 기운을 가득 담은 전시들로 준비해보았습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세계적 거장들의 전시소식들이 많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그럼 5월 셋째주 뉴스레터 시작해보겠습니다!

📢 이번 주 소식 요약 📢

🔅조각의 개념과 근본 원리를 주의 깊게 고찰한 에르빈 부름, 《꿈》🧊
🤍숯으로 시간을 만드는, 이배🖤
🐠시공간을 점유하는, 호아킨보스✨
🌱여백과 무한의 예술, 《Lee Ufan》🎈

🔅조각의 개념과 근본 원리를 주의 깊게 고찰한 에르빈 부름, 《꿈》🧊 ️️️

에르빈 부름, Eames, 2022 (출처 리만머핀)

리만머핀 서울에서 오스트리아 조각가 에르빈 부름(Erwin Wurm)의 신작 및 근작을 선보이는 전시 《꿈 Dream》이 6월 24일 까지 열립니다! 사람 크기의 피클, 1미터 너비로 압축한 집, 작가의 상징적 관객 참여형 연작인 <1분 조각 One Minute Sculpture> 등으로 잘 알려진 부름은 25년 이상 조각이라는 개념과 근본 원리를 주의 깊게 고찰해왔는데요. 어떤 것이 조각이 될 수 있는지 혹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일반적 기대에 맞서, 작가는 부피, 질량, 표면, 색상, 시간을 혁신적으로 실험하며 매체의 흥미롭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리만머핀과 함께하는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플랫 조각 Flat Sculptures>이라 불리는 회화 연작과 <스킨Skins> 조각을 포함하는 작가의 새로운 연작을 비롯하여 브론즈 소시지, 의인화된 핸드백 등의 대표작을 망라해 소개함으로써 작가의 조각적 실천을 조명한다고 합니다.

에르빈 부름, Gate (Skins), 2021 (출처 리만머핀)

이번 전시는 <가방 조각 Bag Sculptures>과 <추상 조각 Abstract Sculptures>을 포함하여 작가가 기존에 수행해 온 시리즈의 신작도 선보입니다. <가방 조각>은 사물은 그 소유자의 확장된 모습이며 각 개인의 정체성을 투영한다는 작가의 믿음을 반영합니다. 작품에서 종종 품위, 부, 사회적 지위의 표상으로 작용하는 디자이너 핸드백은 다리가 달려 움직이는 동작을 취합니다. 작가의 소시지 연작에서도 브론즈 소재로 제작된 소시지는팔, 다리를 부여받으며 의인화됩니다. 이처럼 인간의 감정이 깃든 듯한 사물은 인간성과 사물성의 위태로운 경계를 직조하는데요. 이번 전시를 통해 에르빈 부름의 조각에 대한 본질에 관한 탐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에르빈 부름, 《꿈》

🤍숯으로 시간을 만드는 ‘이배’🖤

조현화랑 해운대에서 빛과 어두움, 형태와 공백, 존재와 부재, 생명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숯이라는 물질을 통해 전하는 이배의 개인전이 7월 30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이배 개인전은 작가의 팔레트 중 빨간색이 최초로 전시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고 합니다. 이배 작가는 30년 가까이 ʻ숯’이라는 재료와 흑백의 서체적 추상을 통해 한국 회화를 국제무대에 선보이며, 가장 동양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품에는 숯이 가지고 있는 삶과 죽음, 순환과 나눔 등의 태생적 관념 위에 작가 특유의 예술적 상상력이 더해집니다. 작가는 숯을 이용해 드로잉, 캔버스, 설치 등의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해오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켜왔습니다.

전시전경 (출처 조현화랑)

이배의 숯은 1000도와 1100도 사이의 가마에서 2주간 태워지고 2주간 식혀집니다. 불이 지나간 자리엔 나무 고유의 모습과 향 대신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형태가 남는데요. 해진 외형의 내면에는 뜨겁게 지나간 불의 자리와, 그 이후 연장된 시간의 영속성이 담깁니다. 1989년 한국을 떠나 30여 년간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우연히 숯을 만났고, 고국에서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기에, 숯은 작가에게 정체성을 깨닫게 한 매개체이자 한국적 정서를 함축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숯의 검은 빛으로부터 찾아낸 다채로움은 먹빛으로 구현되어 온 동양 정신의 뿌리에서 도약하여 현대성과 동시대성을 뛰어넘는데요. 시간의 영속성과 어둠 이면의 빛을 나타내는 이배의 숯에대해 생각해보며 감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배 개인전

🐠시공간을 점유하는 '호아킨보스'✨

전시전경 (출처 페로탕)

페로탕 서울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기반을 활동하는 호아킨 보스의 개인전 《diffusion》이 5월 26일까지 열립니다. 아시아 최초로 소개되는 이번 전시에서 페로탕 삼청 갤러리를 작업실 삼아 서울 현지에서 작업한 10여 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호아킨 보스의 모든 회화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판단들을 담고 있으며, 그 재료와의 긴밀하고 신랄한 대화를 내포하는 흔적들 간의 유기적 관계가 드러납니다. 호아킨 보스의 그림은 갤러리가 아니라 그의 정신을 출발지 삼을 때가 많습니다. 목적지에 작품보다 한발짝 먼저 이동해 페인팅 나이프를 비롯한 익숙한 창작 도구들과 함께 몸이 기억하는 바를 구현해냅니다. 이런 식으로 보스의 작품은 그가 도착한 뒤에 그를 통해 나타납니다.

전시전경 (출처 페로탕)

시공간을 점유하는 호아킨 보스는 서울에서의 전시를 위해 직접 이동하여 서울에 방문해 추상적이고 불확정적인 형태 각각이 완성에 이르렀다고 느낄 때까지 시간을 소진하고 손을 타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 나갔다고 하는데요. 동시에 만들어진 이 그림들은 시간을 통해 축적된 경험의 진화를 이야기합니다. 이 그림들은 작가와 함께 이동했고, 지금도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에 직접 방문하여 한국인의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담아낸 보스의 그림을 통해 작가가 그림과 함께 이동하며 현장에서 보낸 시간들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여백과 무한의 예술, 《Lee Ufan》🎈

전시전경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에서 이우환 개인전이 5월 28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이우환의 1980년대 작품부터 근작까지 아우르는 조각 6점과 드로잉 4점을 선보이는데요. 이우환은 무(無)에서 시작하여 자기 자신의 표상으로서의 표현을 만들고 그것을 대상화하는 대신, 현실과 맞물리는 현상의 파편으로서의 작업을 보여주고, 타자 또는 세계와의 교류에 열려 있는 표현으로서의 작업을 만들어냅니다.

전시전경 (제공 국제갤러리)

1관에 설치된 신작 〈Relatum – The Kiss〉(2023)를 통해 작가는 의인화된 은유의 예시를 보여줍니다. 작품의 부제인 ‘키스’로 각각이 사람임을 암시하고 있는 두 개의 돌이 조우하며 접점을 만들고, 각각의 돌을 둘러싼 두 개의 쇠사슬 또한 포개어지고 교차하면서 교집합의 양상을 만들어냅니다. 전시장의 세세한 조도까지 작품의 일부로 공간에 온전히 몸을 맡기고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관의 안쪽 전시장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Dialogue〉라는 제목의 드로잉 4점은 그의 유명한 회화 연작 〈Dialogue〉를 연상시키는, 정신과 호흡을 극도로 통제하고 가다듬어야만 찍어 내릴 수 있는 커다란 ‘점’과 자연물을 묘사하는 듯한 제한된 수의 ‘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전경 (제공 국제갤러리)

2관 2층에 전시되는 〈Relatum – The Sound Cylinder〉(1996/2023)는 강철로 만든 속이 텅 빈 묵직한 원통과 그에 기대어 놓인 돌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원통에는 5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밖으로 숲 속의 새들, 비와 천둥, 산 속의 개울이 만드는 자연의 소리와 에밀레종의 종소리가 공명하듯 흘러나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무한’을 표현하고 있는 메타포인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이우환의 작품세계를 깊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전시는 예약제로만 진행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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