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함께 찾아온 창의적인 전시들은 ?!🌼

2023. 7. 6.

2023년 7월 첫째주 아트맵 뉴스레터

예술을 가깝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 │ 아트맵

안녕하세요, 아트맵입니다. 벌써 7월이 찾아왔습니다. 7월에도 다양한 전시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미디어아트 전시부터 색다른 전시 소식들을 가져왔는데요. 그럼 7월 첫째주 뉴스레터 시작해보겠습니다!

📢 이번 주 소식 요약 📢

🍀과학법칙 속 내재된 인문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디어아트 전시《The Origin : ISAAC》🎆
🌸기하학적 추상에 병합해 나타낸 생태적 이미지 《숲의 기하학》🎍
🖤흑백으로 흘러가는 ‘지금’을 담아내는 김세연 작가🤍
🎨판화의 레이어 개념을 도입한 작업의 방향성 《뒤, 옆, 아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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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법칙 속 내재된 인문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디어아트 전시《The Origin : ISAAC》🎆️️️

서울대학교 제1파워플랜트(68동)에서 《The Origin : ISAAC》 전시가 7월 11일 부터 7월 18일까지 열립니다! 《ISAAC》展은 중력, 속도, 시간 등의 보편적 과학법칙 속에 내재된 인문철학적 메시지를 예술적 체험을 통해 전달하는 미디어아트 전시 프로젝트 'THE ORIGIN'의 첫 번째 전시이며, 미디어아트 레이블 VERSEDAY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박제성 교수, 뮤지션 오혁의 협업 전시입니다.

전시포스터 (출처 위지윅 스튜디오)

기억의 찰나성과 불특정성을 아이작 뉴턴의 역학 법칙을 통해 표현한 전시 공간은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한 아이의 놀이터입니다. 높이 8m에 달하는 대형 LED와 거대한 수면에 반사된 영상 속 추억의 물건들은 등가속 운동을 반복하며, 그네를 탄 관람객과 미묘한 물리적 긴장관계를 형성하는데요. 수면은 영상 속 오브젝트 위치와 소리의 진동에 따라 잔잔한 동심원 파형을 만들어 반사된 LED 영상의 이미지를 해체합니다. 압도적 크기의 영상과 몽환적인 사운드, 물에 반사된 이미지들이 그네라는 놀이 체험과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명상적 체험을 제공합니다. 이번 전시기간 중에 꼭 방문하여 미디어아트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The Origin : ISAAC》

🌸기하학적 추상에 병합해 나타낸 생태적 이미지 《숲의 기하학》🎍

전시전경 (출처 페레스프로젝트)

페레스프로젝트에서 애드 미놀리티(Ad Minoliti)의 개인전 《Geometries of the Forest; 숲의 기하학》를 8월 20일까지 개최합니다! 미놀리티는 현대 젠더리스 시대를 대표하는 논바이너리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회화와 더불어 조각 및 설치 작업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입니다. 작가는 작품에서 남과 여, 어른과 아이 등으로 사람을 구분 짓지 않으며 이분법을 배제한 유연함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관계형 세계의 모습을 하는 ‘숲’을 창의적이고 기하학적인 추상화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던 편견, 규범, 관념들이 젊은 세대와 어린이들을 제한시킨다는 것을 이야기 하며 작품을 통해 우리의 생각을 묻습니다. 숲속 버섯들이 형성한 네트워크처럼 모든 존재들의 상호 연결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포용적 공간을 조성하는데요. 종종 불규칙한 모양을 띠는 캔버스 속 장난스럽고 풍부한 색채는 각기 다른 정밀한 기하학적 형태와 엇갈리며 쉽게 범주화되지 않는 더 큰 층을 창조합니다. 모호함에, 정체성에 대한 규범적인 개념에 의문을 던지는 미놀리티의 의도가 녹아 있습니다.

전시전경 (출처 페레스프로젝트)

어른이라는 이유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특권 혹은 권력을 행사하는 어덜티즘(adultism)의 문제, 그리고 어덜티즘이 성별에 대한 이해와 결부되는 지점에 대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아동 문학을 보면 풍부한 생태적 이미지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어린 소녀들은 숲속을 헤매고, 마력을 가진 상상 속 동물들이 버섯과 나무 속에 그들의 집을 지어 줍니다. 미놀리티는 이런 이미지들을 서로 다른 종 사이의 구분을 흐리게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해제하는 기하학으로 매끄럽게 변환시켰습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젊은 세대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어린이들을 정체성과 성별에 대한 규범적인 시각으로 규정하는 조직적인 편견을 폭로하고 바로잡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의미하는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흑백으로 흘러가는 ‘지금’을 담아내는 김세연 작가🤍

김세연작가 작품 (출처 oaoa갤러리)

김세연 작가의 개인전 《흑백의 숲》이 7월 15일까지 oaoa갤러리에서 열립니다. 김세연 작가는 쉼 없이 지나가는 ‘지금’을 정지화면처럼 담아내는 작업을 합니다. 작가는 구름과 자연풍경에서 시간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내고 화면에 붙잡아내는 작업을 합니다. 절대적 힘을 행사하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 유한한 존재로서 느끼는 연약함과 불편함을 화면 속 대상들을 조각하며 다루어 내면서, 세상의 변화를 향해 자신의 무언가를 열어놓는 일을 반복하고자 합니다. 작가가 몰입하여 탐구해 온 구름 그림들은 정해진 형태가 없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을 눈으로 쫓으며 감지한 시간의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구름의 행방을 추적하며 지나가는 시간의 덧없음, 연약함 그리고 소멸하는 ‘지금'에 대한 단상을 담아내고, 제주의 자연에서는 무수한 찰나가 쌓여 만들어졌다가 변형되고 또 사라지는 생성과 소멸 과정 속에도 변하지 않는 본질을 파악하고 받아들입니다.

김세연작가 작품 (출처 oaoa갤러리)

김세연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에 대응하는, 서로 다르지만 하나로 통합되는 그만의 태도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구름과 자연풍경에서 시간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내고 화면에 붙잡아내는 작업을 해오며, 자연에서 발견한 형태와 패턴을 찾아 본연의 무게와 단단함을 묘사하는 것은 존재를 꿰뚫는 시간의 영속성에 경외심을 표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3일간 바다가 보이는 제주의 숲을 흑색의 재료로 그려내는 대형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 또한 보는 이들이 실시간으로 표현되는 이미지를 따라가게 된다는 것과, 변하지 않는 본질을 품고 있는 자연을 소재 삼는다는 점에서 시간에 대한 그의 접근방식을 잘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무성한 흑백의 숲에 둘러싸인 전시장에서, 우리는 저항할 수 없이 흘러가는 ‘지금’을 새겨 결국은 사라져버릴 우리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동시에, 영겁의 시간이 축적된 대상들 앞에 서서 숙연한 마음으로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판화의 레이어 개념을 도입한 작업의 방향성 《뒤, 옆, 아래, 위》🎁

윤일권, The Path of Eyes, 2023 (출처 페이지룸8)

페이지룸8은 2023년에 ‘모나드 판화(Monad Printmaking)’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판화의 기법과 개념을 자신의 작업에 도입하여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네 명의 작가 ‘김가슬, 윤일권, 지야솔, 한지민’을 개인전 형식으로 소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무엇으로 나눌 수 없는 궁극의 실체라는 철학 용어인 ‘모나드(monad)’처럼 타 장르에 귀속되지 않은 채, 판화를 온전한 하나의 시각 예술로서 바라보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판화 개념을 적용하여 입체, 설치 작업을 하는 윤일권 작가의 개인전 《뒤, 옆, 아래, 위》이 7월 16일까지 열립니다.

윤일권, 공간 곳의 움직임-스카이콩콩, 2023 (출처 페이지룸8)

윤일권 작가의 전시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앞에만 치중된 시선의 무게를 걷어냄으로써, 익숙함에 놓치게 되는 인식과 시각의 사각지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동판화, 석판화, 실크스크린 등을 활용한 3개의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작품 구성은 냅킨 묶음 옆면에 실크스크린으로 얼굴을 찍은 'Memory' 설치 작품을 비롯하여, 전시 공간 페이지룸8으로 오는 여정에서 작가가 발견한 장소 특정적 소재들을 다룬 'The Path of Eyes', 유년시절에 경험한 놀이에서 취한 운동성을 구현하기 위해 동판을 반복적으로 찍어 제작한 <공간 속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판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레이어(layer)’ 개념을 시각의 다양한 층위로 상정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다각적으로 볼 수 있게 실현하고 있는 시각예술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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