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독자적인 정체성 확립을 이끌어온 작가들?!👀

2023. 7. 20.

2023년 7월 셋째주 아트맵 뉴스레터

예술을 가깝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 │ 아트맵

안녕하세요, 아트맵입니다. 비가오고 더운 여름이 계속되는 요즘도 좋은 전시소식들이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더운여름, 시원한 전시장에서 작품들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그럼 7월 셋째주 뉴스레터 시작해보겠습니다!

📢 이번 주 소식 요약 📢

🌱한국 현대미술의 독자적인 정체성 확립을 이끌어 온 4인을 만나다 《시원始原을 향하여》👀
🌸독특한 봉제 인형 캐릭터로 그려낸 인간 내면의 순수함《수안자야 켄컷: Inner Child》🎪
🕍‘회화적공간’의 형성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사물을 회화의 세계로 인지하는 착시적 경험 《DEEM》🎁

🌱한국 현대미술의 독자적인 정체성 확립을 이끌어 온 4인을 만나다 《시원始原을 향하여》👀️️️

전시전경 (출처 가나아트)

가나아트에서 7월 7일부터 8월 20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독자적인 정체성 확립을 이끌어 온 4인의 작가, 이우환(b.1936-), 윤명로(b.1936-), 박석원(b.1942-), 심문섭(b.1943-)과 함께 《시원(始原)을 향하여》를 개최합니다 ! 이번 전시는 20세기 중후반 한국 현대미술사의 격동기를 주도한 작가들이 다양한 매체 및 형식 실험을 축적해 완성한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로, 회화와 조각, 설치 작업 등을 망라합니다. 참여 작가 4인은 표현 재료인 자연물의 고유한 물성과 원초적인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으로 자연회귀적 태도를 보이거나, 자연을 매개로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업을 전개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만물의 근원, 즉 시원을 탐구해왔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하는데요. 시원을 향하는 4인의 여정을 관찰하는 이번 전시는 그들의 작품, 나아가 그들이 믿는 삶의 법칙이 자연의 근본 원리에 근거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전시전경 (출처 가나아트)

자연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은 서로 구별되면서도, 모두 작가가 중심이 되는 작업에서 벗어나 점차 자연을 관조하는 태도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공유하는 바가 분명합니다. 이번 전시는 이우환의 <관계항>, 윤명로의 <겸재예찬>, 박석원의 <적(積)> 그리고 심문섭의 <제시(The Presentation)> 등 각 작가의 대표작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기회일 뿐 아니라 1970년대 작품에서 근작으로 이어지는 당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본 전시를 통해 가나아트는 시원을 향한 이들의 작업 정신이 동시대 미술 현장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변천을 거듭했는지 살피며, 그 의미를 고찰할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4인의 작업의 흐름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시원始原을 향하여》

🌸독특한 봉제 인형 캐릭터로 그려낸 인간 내면의 순수함《수안자야 켄컷: Inner Child》🎪

전시전경 (출처 노블레스 컬렉션)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7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인도네시아 작가 수안자야 켄컷의 국내 첫 개인전 《Inner Child》를 개최합니다. 독특한 봉제 인형 캐릭터로 인간 내면의 순수함을 그려내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주제로 작업한 신작 페인팅들을 선보입니다. 자신만의 아이코닉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수안자야 켄컷은 족자카르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켄컷의 작품 속 매력적인 요소인 화려한 컬러와 다양한 패턴의 인형 의상 역시 작가의 고향인 발리 사원의 장식 또는 화려한 색감과 아름다운 패턴으로 이루어진 전통 의상과 닮았습니다. 그 의상을 입은 인형 캐릭터는 섬세하게 묘사한 솜털과 커다란 단추 눈 등 공통 요소를 바탕으로 각 작품에 담긴 스토리에 따라 여러 동작으로 표현됩니다. 작가는 작품 속 장면이 구체적 인물을 시각화한 것이 아니라 어릴 적 머릿속에 떠올리던 모습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슈퍼맨이 되어 하늘을 나는 꿈, 정원에 핀 해바라기를 따던 장면처럼 꿈과 현실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전시전경 (출처 노블레스 컬렉션)

수안자야 켄컷이 그린 봉제 인형 캐릭터는 삶에서 겪은 여러 감정을 품은 것으로 보이지만, 작가는 작품 속 인형이 무표정이길 바란다고 합니다. 작품에 대한 해석을 열어두기 위한 것 같기도 합니다. 작가는 우리에게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아이를 꺼내 마주하고 그 아이가 경험한 두려움, 슬픔, 불안 등 고통에 관한 모든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마음 깊숙이 자리한 '내면의 아이(Inner Child)'를 마주하고 자신의 감정도 비춰보는 순수의 시간 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회화적공간’의 형성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아트선재센터에서 7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서용선 개인전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을 개최합니다. 본 전시는 3부로 구성되었으며 두 차례에 걸쳐 소개됩니다. 전시를 여는1, 2부는 7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회화와 조각을 아우르는 3부는 9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소개될 예정입니다. 서용선 작가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사람-도시-역사’라는 3개의 항을 토대로 한국의 근대성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며 이를 ‘물질-환경(자연)-신화’라는 3개의 항으로 확장하여, 세계사적 보편성의 관점에서 동시대적 삶의 조건과 의미에 대해서 성찰하고 있습니다. 서용선에 대한 지금까지의 전시는 이에 대한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소개되었고 소재 또는 주제에 집중된 시각으로 다루어져 왔는데요.

전시전경 (출처 아트선재센터)

이번 전시는 서용선 회화 세계를 재검토하면서 그의 예술 세계를 기존 한국 근. 현대 회화사의 논리와 다른 맥락에 위치시키고자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작가의 회화 세계는 사람, 도시, 역사라는 커다란 주제 아래,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회화적으로 모색하고 이를 사회적 환경(milieu)과 자연적 환경 속에서 살펴보며, 신화적 세계로도 확장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그가 형성하고자 한 ‘회화적 공간(pictorial space)’이 본 전시에서 조명하고자 하는 부분입니다. 작가의 1980-90년대 작품부터 최근의 신작을 아우르는 작품 7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서용선 작가의 기존의 평가와 논의를 벗어나서 작가의 회화를 회화적 세계로서 다시 인식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사물을 회화의 세계로 인지하는 착시적 경험 《DEEM》🎁

박근주, UTO5, 40 x 40cm (출처 히피한남)

박근주 작가의 개인전 《DEEM》이 7월 15일부터 8월 10일까지 히피한남에서 개최됩니다. 박근주 작가는 사진 작업을 회화처럼 표현해냄과 동시에 일상의 공간을 추상적 구상으로 보여주는 미니멀 추상 사진가입니다. ‘시간적인 현상에 매료가 되기 쉬운 사회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면 어떨까?‘ 작가는 이처럼 보이는 부분보다 본질과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려 하며 사물을 회화의 세계로 인지하는 착시적 경험을 제공하는데요. 기존의 고정적 관점에 의도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맞닥뜨리는 일상적 환경이나 상식이라 여기는 관점에 대해 과연 그것이 진실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는 실제와 환영 사이의 착각, 바라보는 인식의 방법에 질문을 던지면서 동시에 본질적이고 본연적인 형상과 상태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박근주, UTO, 2022 (출처 히피한남)

작가는 물질과 비물질적인 배치를 통해 기하학적 표현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며 최소한의 편집 과정으로 작품은 실제성을 가지면서도 회화적인 요소를 의도적으로 드러내어 그것이 실재한 것인지 그림인지에 대해 관객으로 하여금 사진이라는 관념에서 자유롭게 하고자 합니다. 그 관점에서 자유로워질 때 관람객들은 관점에 의해 왜곡되지 않는 근본의 아름다움과 진리를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작품을 관람하는 과정이 관람자들에게는 순수한 진리를 생각하게 하는 명상의 순간을 제공하며,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만들어 낸 시공간이 혼동되는 작품들을 통해 사색적 사고과정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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