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아뜰리에에서 1134개의 물감으로 준비된 전시는?! 🌼

2023. 8. 3.

2023년 8월 첫째주 아트맵 뉴스레터

예술을 가깝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 │ 아트맵

안녕하세요, 아트맵입니다. 무더운 여름과 함께 8월이 찾아왔습니다. 8월에도 작가들만의 독창성이담긴 전시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럼 8월 첫째주 뉴스레터 시작해보겠습니다!

📢 이번 주 소식 요약 📢

🍊오렌지 페인팅에서 시작된 ‘색’에 대한 탐구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닥종이 조각에 담은 한국적인 정서와 예술혼 《Das Leben ist schön(인생은 아름다워)》🎠
🗼원추로 만들어낸 새로운 공간감 《맥동 Pulsebeat》😀

🍊오렌지 페인팅에서 시작된 ‘색’에 대한 탐구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전시전경 (출처 에르메스 아뜰리에)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7월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화가 박미나의 개인전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전을 개최합니다. 박미나는 회화의 기본 요소인 색채와 형태에 반영된 동시대의 사회 문화적 메커니즘을 집요하게 탐문해오며 지난 20여년간 일련의 조사 연구 활동을 통해 시판되는 물감과 통용되는 도안을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특유의 시스템에 기반한 회화로 표현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보면 색띠로 보이지만 노동 집약적인 붓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감과 재현의 역사에 대한 작가의 탐구 가 담겨있습니다. 2m가 넘는 작품들은 색띠와 가구 드로잉이 어우러져 마치 인테리어처럼 전시가 꾸며져 있습니다. 공간과 가구를 배치하듯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가구와 그림이 어울려 실제 공간에서 배치될 인테리어 디자인도 제안합니다.

전시전경 (출처 에르메스 아뜰리에)

2000년대 초반 어느 갤러리스트에게서 '오렌지 페인팅'이 있는지 문의를 받았었고 이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오렌지 물감을 모두 수집하며 관념화된 색의 인지가 얼마나 현실과 부조화하는지 확인했다고 합니다. 오렌지색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색을 분류하는 아홉가지 범주를 포괄하는 것으로 확장하며 2004년 ‘아홉 개의 색’과 ‘아홉 개의 가구’로 구현되며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은 블랙, 블루, 그린, 그레이, 오렌지, 레드, 바이올렛, 화이트, 옐로우 등 9가지의 명칭으로 구분되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물감을 전수 조사하고 수집해서 제조사 순서대로 1cm 두께의 스트라이프로 칠한 뒤, 물감 숫자의 규모에 부합하는, 스툴에서 옷장에 이르기까지 크기가 다양한 가정용 가구의 도형과 결합하여 제시됩니다.

전시전경 (출처 에르메스 아뜰리에)

반복적으로 지속되어 온 여러 회화 시리즈들과는 달리 무려 19년만에 같은 형식으로 재개하는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2023)는 전작과의 형식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물감과 관련한 산업 시스템과 물감의 명칭으로 지시되는 사회적 규약, 더 나아가 그림의 용도와 한국의 주거 문화의 수준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시차만큼의 가시적인 변화를 내포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물감 총 1134개를 수집하였으며 동일한 명칭을 갖고 있는 물감들을 수집해 제조사와 물감 이름을 알파벳 순서로 정확하게 반영해 캔버스에 적용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작품과 '색'에 대한 탐구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닥종이 조각에 담은 한국적인 정서와 예술혼 《Das Leben ist schön(인생은 아름다워)》🎠

전시전경 (출처 아트조선스페이스)

광화문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ART CHOSUN과 TV CHOSUN이 공동 주최하고 ACS(ART CHOSUN SPACE)가 기획한 김영희 작가의 개인전 《Das Leben ist schön(인생은 아름다워)》가 2023년 7월 27일부터 8월 26일까지 개최됩니다. 독일에서 거주하며 닥종이를 소재로 삼은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오고 있는 작가 는 다섯 살 때부터 한지를 물들이고 접고 붙이며 닥종이 예술의 길을 걸어오며 그의 닥종이 조각 하나하나에 지난 80년 인생을 고스란히 녹였습니다. 올해 산수를 맞는 김영희의 이번 회고전은 45점의 닥종이 조각과 11점의 콜라주 회화로 구성됩니다.

김영희, 엄마와 노래를 (출처 아트조선스페이스)

이전의 닥종이 인형 조각은 서정적이고 토속적인 한국인의 표정과 풍습을 정감 있게 표현해 소박한 멋이 돋보였던 반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신작은 와인잔, 와인병, 치즈 등과 같은 실생활 속 오브제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모노톤 색상으로 표현한 것으로, 김영희 예술 세계의 새로운 지평을 엿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재독 예술가, 다섯 아이의 생계형 엄마 등 김영희를 따라다녔던 다이내믹한 수식어는 모두 제외하고 오롯이 작가 김영희만을 조망하고자 한 이번 전시는 작가의 파란만장한 인생사 속에서 꽃피운 예술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특유의 한국적인 정서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예술혼을 담은 작품 들을 감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원추로 만들어낸 새로운 공간감 《맥동 Pulsebeat》😀

전시전경 (출처 갤러리피앤킴)

갤러리피앤킴에서 홍동철의 개인전 《맥동 Pulsebeat》을 7월 26일부터 8월 26일까지 개최합니다. 홍동철 작가는 캔버스 천을 캔버스 뒤에서 안으로 잡아당기는 힘과 탄성을 통해 만드는 새로운 형식의 원추를 선보입니다. 오늘날 회화 매체에서 원추는 현대 회화의 기본 이미지로써 상징하는 바가 큰데요. 작가의 원추는 새로운 공간감과 오브제성을 만드는 동시에 응집과 확산을 통해 새로운 풍경을 선사 합니다. 원추 형태의 공간감은 캔버스 뒤로 공간을 확장하지만 한편으로는 관람자에게 착시효과를 일으켜 캔버스 표면 위로 새로운 형태가 솟아오르는 이미지를 현상하기도 합니다. 평평한 캔버스 표면이 뒤로 당겨지며 만들어진 요철에 의해 부조 같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캔버스 안에서 평면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공간감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시도가 독특하면서도 신선합니다.

전시전경 (출처 갤러리피앤킴)

작가는 캔버스 그 자체를 오브제로 삼아 캔버스 표면에 근접한 부피감과 공간감을 확장해 조성하였는데요. 작품과 호흡하며 색상이 퍼져나가는 경계를 정하고 색상의 밀도와 두께를 쌓아 올립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듯 물감이 번져나가듯 작가의 원추는 정형화된 색상의 이미지가 아닌 캔버스 표면에 여러 겹의 색 층을 형성하면서 어떤 시각적 떨림과 운동을 형성합니다. 작가가 일으키는 작은 파동, 진동은 회화 매체의 한계를 넘어 우리의 내면의 공간에 더 깊숙이 다가가고자 합니다. 작가의 내면을 투영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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